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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브랜드의 명예는 생명…제대로 만들어 제값 받겠다 ‘사수’

<기업탐방>컨트롤러 ‘닥터’기업/엠씨테크놀로지(주)

박철희 대기자 | 기사입력 2025/05/14 [13:13]
사람∙기업 > 인터뷰,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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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브랜드의 명예는 생명…제대로 만들어 제값 받겠다 ‘사수’
<기업탐방>컨트롤러 ‘닥터’기업/엠씨테크놀로지(주)
기사입력: 2025/05/14 [13:13] ⓒ 소방옴부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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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고집 센 사람을 일컬어 ‘옹고집’이라고 한다. 억지가 매우 심하거나 자기 의견만 내세워 우기는 성품 또는 그런 사람이란 뜻으로 쓰인다. 대개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그런데,, 엠씨테크놀로지(주)의 민춘희 대표를 만나 보고 난 이후, 기자는 ‘옹고집’이란 단어의 정의를 180도 바꿨다. 어떻게 바꿨는지 궁금해할 것 같아 그 답부터 전하려고 한다. 「옹고집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하나의 부류는 다소 부정적 의미의 옹고집이고, 또 다른 하나의 옹고집은 선한 옹고집이다. 고전적으로 보면 일편단심, 멸사봉공, 평생 호국 등이 선한 옹고집의 주요 사례이다. 개인 사업에도 옹고집의 행태가 있는데 사업적 주관(主觀)과 개성이 강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라고 바꿔보았다. 이제 그 사례를 민 대표에게서 살펴본다.

 

민춘희 대표는 인터뷰하는 2시간여 동안 업계의 저가공세 이야기만 나오면 어김없이 손사래를 치며 “우리는 끝까지 제대로 만들어 제값을 받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런 걸 고집이라고 한다면 그런 말을 쓰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확한 표현을 쓴다면 ‘신조’ 혹은 ‘경영 철학’ 정도가 적당할 듯싶었다. 이 얘긴 이쯤에서 마감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각종 컨트롤러 설계→제조→판매까지 완벽한 일관 시스템 구축, 

최고의 기술과 신뢰 쌓아

 

엠씨테크놀로지(주)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각종 컨트롤러 및 PCB 설계 및 제조 전문업체이다. 가정용 냉장고에서부터 업소용 냉장 및 냉동고, 정수기, 세탁기, 비데, 보일러, 난방기기, 온풍기, 에어컨, 원격제어, 모니터링 시스템 등 어떤 종류의 컨트롤러라도 개발할 수 있고, 제조가 가능하다는 게 민 대표의 설명이다. 그래서 슬그머니 엠씨테크놀로지에 선사하고 싶은 ‘애칭’ 하나를 생각해 뒀다. 좋아들 할는지는 모르겠는데 ‘컨트롤러 닥터 기업’이다. 그것도 종합병원 급의 ‘닥터’기업이라면 뭔가 걸맞는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친 김에 「MC브랜드의 명예는 생명‘」이란 슬로건도 덧붙여 봤다. 맘에 들었으면 좋겠다.

 

민춘희 대표는 엠씨테크놀로지 대우전자(주) 중앙연구소 선임연구원 출신이다. 잠시 대신전자 이사직도 맡은 바 있다. 이력을 살펴보면 전자기술이 산업 전반과의 융합이 한창이던 때, 큰 역할을 담당했겠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인천시 송림동에서 전자회로 PCB개발 용역업체인 이지시스템을 창업한다. 2010년 4월 기업형태를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회사이름도 오늘의 엠씨테크놀로지(주)로 바꿨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사세 확장과 기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한다. 법인 전환과 동시에 서둘러 ISO 9001:2008 인증 획득을 시발로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한다. 벤처 기업 인증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획득한다. 사업 활동에 탄력을 받아 이노비즈 인증, 인천광역시 유망중소기업 인증, 및 우수기업 인증, 부품소재 전문기어 지정, 인천광역시 뿌리기업 및 항공선도기업 인증 획득을 비롯해 인천광역시 시장상 수상,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상 수상 등 상복도 푸짐했다.

 

그동안 일궈낸 보유 기술도 상당하다. 각종 제품설계 쪽에선 전자회로설계를 비롯하여 PCB 아트웍/제품 구조 및 기구 설계, 마이콤 프로그램, PCB 신뢰성 검증 및 테스트, 제품 구조 및 기구 설계, 3D 모델링 기술들을 자체 개발하여 보유하고 있다. OEM 생산 부문에선 각종 PCB 어셈블리 생산 기술을 비롯해 각종 전기/전자 제품 생산기술, 다품종 소량 생산 기술 전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원격모니터링 및 제어 기술, iOT, 스마트팜 하드웨어 기술, 안전 및 소방 방재관련 제품 생산 기술, 제어반 설계 및 제조 기술, 각종 기기 제어시스템 및 컨트롤러 설계, 개발 기술 등을 지니고 있다. 백화점 식이다. 1:1 상담 및 제품 개발과 시스템 개발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어떤 제품이건 거의 모든 컨트롤러 관련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민춘희 대표의 설명이다.

 

민 대표는 보유기술과 관련하여 “전자회로기술, PCB보드설계 기술, 마이콤 프로그램 기술 외에 유선 및 무선통신, iOT 등 다양한 기술과 함께 특별히 전자회로 신뢰성 확보와 신뢰성 시험에 대한 방법 및 기술 등 차별화된 다양한 기술들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R&D 투자를 올해의 최대 지표로 삼고 있다”라고 밝혔다.

  

소방안전제품 개발에 총력 집중…화재로부터 생명‧ 재산 지킴이 역할 전념할 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엠씨테크놀로지(주)의 매출도 예외 없이 감소했다. 40억 원 상당이던 외형이 30억 원 안팎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상시 근무자도 몇 사람 떠났다. “하지만, 저와 저희 임직원 대부분은 오랜 동안 동거 동락해온 가족 같은 사람들입니다. 늘 함께 뭉쳐 있어요. 위기가 기회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저희 모두는 오늘의 어려움 속에서 내일의 영광을 그리며, 뭔가를 열심히 준비 중에 있습니다” 민춘희 대표에게서 순한 여성 같은 이름과는 다르게 의연함과 함께 강한 결기가 느껴졌다.

 

예전, 우리가 젊던 시절,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다 함께 외쳤던 구호가 떠오른다. “그래. 우리 한 번 해보는 거야!!”

 

엠씨테크놀로지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은 벌써 꽤 많이 진행돼 있다. 특히 안전관련 제품 개발과 제조 쪽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미 비상문 자동개폐장치와 가스안전차단기, 소방용 방화복건조 및 관리기, 무선송수신기 2종은 개발 완료했다. 이어 속보기, 화재감지기, P형 복합수신기(가스계 전용) 등은 한창 개발 중에 있다. 피난유도등, 스프링클러 동파방지시스템, 전기안전모니터링시스템 등은 서둘러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일부는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상태이다. 작업실과 개발실을 둘러보면서 “영화에 나오는 맥가이버 같다”라고 하자 민 대표는 답변 대신 ‘씩 웃음’으로 화답했다.

 

잠시 방화복 관리기와 비상문 자동개폐장치를 좀 더 세밀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현장에서 목숨을 담보하고 화마(火魔)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방관들의 안전과, 동시에 비상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시민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방화복 관리기는 우선 복잡한 이론이나 기술제품이 아닌 듯 싶어, 보고 듣는 이에게 덜 부담을 줬다. 일반 가정에서 흔히 봤던 의류 건조기와 흡사하다는 느낌으로 친근감이 들었다. 방화복 관리기의 구성도는 제품의 하단 부분에 열교환기와 히터 장치가 있고, 동시에 배기팬과 배기구, 열교환함, 내부 급기구가 장치돼 있다. 그 위에 기계실과 외부 급기구가 있다. 그 위가 본체인데 확인창, 건조부, 건조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동도 쉽게 만들어져 있다. 소방관들은 단, 60초만에 뽀송해진 방화복을 영접(?)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제일 자랑거리로 꼽고 있다. ‘비진동 역류식 에어워시’이다.

 

반면, 비상문 자동개폐장치는 상당 수준의 기능과 특징을 지니고 있는 컨트롤러 제품이다. 원리는 처음 듣는 이에게는 난해한 듯 싶지만 전문가들이 들으면 금세 알만한 내용들이다.

 

우선 LED 조명으로 야간에도 식별이 가능하다는 게 특장이다. 블랙박스 기능으로 출입 현황을 데이터 관리할 수 있다. 관리자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카드(RFID)는 최대 500개까지 등록할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출입자 500명을 관리할 수 있다는 말인 듯싶다. 카드→비밀번호 터치→스마트폰 출입 기능이 있다. 전깃불이 나갔을 때에도 최대 20분까지는 보상 기능이 유지된다. 만약 함을 강제로 연다든지 하면 경보음이 울린다. 개폐부 모든 제품은 호환기능이 있다. 무선시스템으로 설치가 간편하며 시간이 절약된다. 관리프로그램이란 게 있어 동시에 여러 비상문을 관리할 수 있다. 내친 김에 유 무선시스템 설치 개념도까지 들여다보았다. 유선시스템의 설치개념도는 화재발생→ 화재감지→수신반→경종/중계기→제어부 →D/C 12V→비상문으로 연결된다. 무선 시스템은 화재발생→화재감지→수신반→주경종→제어부→PC로 상황전송 →동시에 비상문으로 연결된다…」

  

낙후됐던 생활‧ 소방‧ 안전장비 등 ‘전자화(電子化) 실현’ 일익 담당…

가장 큰 보람, 자부심 느껴

 

대한민국의 전자기술 수준은 가히 ‘세계 으뜸급’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 1980년에 컬러TV를 방영하자 세계가 놀랐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디션 제품 등 거의 모든 가전제품들의 발 빠른 전자화에 이를 지켜보던 우리 국민들도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었다. 이 같은 산업 전반의 전자화, 생활용품의 전자화는 그냥 이루어 진 것이 아니다. 숨은 공로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민춘희 대표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손을 거쳐 전자화된 수많은 제품이 지금, 이 순간에도 산업현장과 생활공간, 소방 현장 등에서 유익한 용도로 쓰이고 있음을 본다. ‘문화의 이기(利器)란 이름으로 말이다. 대학에서 전자학을 공부하며 꿈꿨던 바로 그 꿈이 현실에서 그대로 이뤄지고 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그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하나는 창업 이후 25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가장 어려웠던 일이 무엇이냐는 것과 앞으로의 꿈에 관한 질문이었다. 답변은 질문자의 의도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꿈 역시 소박했다.

 

“25년 세월에서의 어려움이라면 2022년 자전거를 타다가 머리를 다쳤을 땝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더 이상의 질문은 하지 않았다. 뭔가 마음 아픈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우려 때문이었다. “아! 그렇군요, 꿈 이야기나 해 보시죠!!” 그는 테이블에 놓여있던 찻 잔을 만지작거리며 자신의 꿈이 무엇인가를 설명해 나갔다.

 

“우선 제가 이 사업을 하면서 느끼고 있는 보람이 무엇인지 말씀 드리고 싶네요. 학창 시절에 꿈 꿨던 모든 기기의 전자화에 기여하겠다는 꿈은 이뤄졌으니 만족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 손으로, 그리고 저희 직원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곳곳에서 신뢰 속에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건 일생일대의 보람이자 행복인 것이죠. 정말 우리는 제품을 만들면서 어설프게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남들도 다 그렇겠지만, 우리는 이를 철저한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정성을 다 쏟아붓고 있는 것이지요. 정성이 없으면 감동도 없고 또한 신뢰도 없잖아요? 말씀이 중복됩니다만, 그래서 저는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달함에 있어 ‘정성스레 만들어 제값을 받겠다’라는 걸 고집스레 지키고 있는 겁니다. 싸게 팔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게 저와 저희 직원들의 꿈입니다. 우스꽝스러운 꿈이죠. 소박한 꿈 이야기를 하고 나니 가슴이 시원하네요.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느끼는 감정이 약간 이상했다. 마치 철학 강의 듣고 교문을 나서던 학생 때의 그런 기분이라고나 할까?! 한낮의 햇볕은 강렬한데 말이다.

 

특별취재팀 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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